6. 분수를 받아들여라.(安分)
경행록- 만족할 줄 알면 즐겁고, 탐욕에 힘쓰면 근심스럽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비천해도 즐겁게 살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고 고귀해도 근심스럽게 산다. 분수에 넘친 생각은 한갓 정신만 상하고 망령된 행동은 도리어 재앙을 부른다. 만족할 줄 알아서 늘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평생토록 욕된 일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아서 늘 어느 정도에서 그치며 사는 사람은 평생토록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만 하는 사람은 사람들과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자신을 용서하기만 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서경- 가득 차면 덜어내게 마련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게 마련이다. 분수에 편안하면 몸에 치욕이 없고 조짐을 알면 마음 절로 한가하리 몸은 비록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마음은 도리어 이 세상을 벗어난다.
공자- 자신이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곳의 일은 간섭하지 않는다.
7. 마음을 보존하라.(存心)
경행록- 아무도 보지 않는 밀실에 앉아 있어도 탁 트인 네거리에 앉아 있듯이 하고, 작은 마음 쓰기를 여섯 필 말을 부리듯이 하면 허물을 피할 수 있다.
공자- 총명하고 지혜롭더라도 어리석음을 지녀라. 공적이 세상에 가득해도 겸양을 지녀라. 용감함이 세상에 떨쳤어도 소심함을 지녀라. 세상을 다 가질 만큼 부유하더라도 겸손을 지녀라.
소서- 조금 베풀고서 많은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런 보답을 받을 수 없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나서 어렵던 시절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은혜를 베풀고서 보답받기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고 나서 왜 주었나 후회하지 말라.
마음속으로 남에게 잘못한 일이 없다면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에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은 백 년도 살지 못하면서 부질없이 천 년 뒤를 계획한다.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는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면 사귐이 온전할 것이다.
8. 성품을 경계하라.(戒性)
경행록-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이 한번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성품이 한번 방종해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물을 막으려면 반드시 둑을 쌓아 막듯이 성품을 바로 잡으려면 반드시 예법으로 해야 한다.
한순간의 분노를 꾹 눌러 참으면 백 날 동안의 근심을 면하리라.
참지 않고 조심하지 않으면 사소한 일이 큰일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이 크게 화내니 세상 이치를 깨닫지 못해서이다.
마음에 화의 불길을 돋우지 말고,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결처럼 집집마다 장단점이 모두 있으며 곳곳마다 덥고 찬 것이 모두 같을 것이다.
자기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중요한 지위에 오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이이기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에 따듯한 인정을 남겨 두면 나중에 서로 좋은 얼굴로 만나게 된다.
9. 부지런히 배우라(勤學)
자하- 배우기를 두루두루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묻기를 간절히 하고 생각을 가까이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라.
장자-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아무런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다. 배워서 지혜가 깊어짐은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과 같고 높은 산에 올라가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태공-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한 점 불빛 없는 캄캄한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한문공- 사람이 옛 일과 지금 일을 널리 배워 알지 못하면 말과 소에 옷을 입혀 둔 것과 같다.
주문공- 집이 가난해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선 안 된다. 집이 부유해도 부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입신할 수 있을 것이며, 부유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입신 출세하는 건 보았지만 배우는 사람이 성취하지 못하는 건 보지 못했다.
배움은 몸의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는 사람은 소인이 된다.
논어- 배움은 해도 부족한 것처럼 하고, 오직 배운 것을 잃어버릴까 근심하라.
10. 자식을 가르쳐라(訓子)
경행록-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집안이 속되어지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장자- 일이 아무리 사소해도 실제로 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다. 자식이 아무리 똑똑해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해지지 않는다.
여형공-안으로 훌륭한 부모 형제가 없고 박으로 엄한 스승과 친구가 없이 무언가 성취한 사람은 드물다.
한서- 한 상자의 황금을 자식에게 물려주느니 경서 한 권을 가르쳐 주는 게 낫다. 천금의 돈을 자식에게 전해주느니 재주를 하나 가르쳐 주는 게 낫다.
최고의 즐거움은 책 읽는 즐거움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자식을 가르치는 일이다.
11. 마음을 살펴라(省心)
경행록- 보물은 쓰다 보면 결국 바닥이 나지만 충효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내일 아침 일은 오늘 저녁에 기약할 수 없고, 오늘 저녁 일은 오늘 오후에 기약할 수 없다.
나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로 쓸 재목이 이루어진다. 물을 잘 관리하면 물의 근원이 왕성하고 흐름이 길어 관개의 이로움이 널리 베풀어진다. 사람을 잘 기르면 뜻과 기운이 크고 식견이 밝아져서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나오니 어찌 기르지 않겠는가
남의 원한을 맺는 것을 재앙의 씨앗을 심는 일이라 하고 착한 일을 내 버리고 하지 않는 것을 바로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한다.
공자- 높은 벼랑을 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굴러 떨어지는 환난을 알겠는가. 깊은 샘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빠져 죽는 환난을 알겠는가. 큰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드센 풍파의 환난을 알겠는가.
맑은 거울은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고 지나간 날들은 지금을 알아보는 것이다.
태공-무릇 사람을 미리 점칠 수는 없다. 바닷물을 됫박으로 잴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대여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 마라 하늘은 더 주고 덜 주고 하지 않는다. 어느 하루 맑고 한가로우면 나는 바로 그 하루의 신선이 된다.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심보감3 (0) | 2023.03.13 |
---|---|
명심보감(明心寶鑑) (1) | 2023.03.13 |
인재 등용과 경제 정책 (0) | 2023.03.09 |
댓글